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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노동관련보도 모니터링 No. 14: 민노총 위원장 발언, 보수언론 허위 사실과 허위 주장 유포
이 름 관리자 등록일 2010-03-09 17:25:35 조회수 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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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위원장 발언, 보수언론 허위 사실과 허위 주장 유포


지난 3일 노사관계학회 간담회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보수신문은 김 위원장이 “우린 사회의 천덕꾸러기이다... 쇠파이프를 버리겠다”고 말했다며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모임을 주최했던 노사관계학회와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이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및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보수신문은 여전히 김 위원장이 해당 발언을 한 것처럼 주장을 펼치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 한국경제를 대상으로 3월2일부터 3월8일까지 보도태도를 점검하였다.

‘천덕꾸러기’’ 왜곡발언 사실 확인 없이 베껴 쓰기

이날 모임은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제도를 골자로 하는 노동법이 개정된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새 집행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언론들은 본질을 간과한 채 위원장의 발언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본말전도식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공식적인 회견도 아닌 비공식 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 거두절미된 전형적 왜곡보도에 해당한다. 발언 장소에 있지도 않은 기자들이 앞 다퉈 왜곡된 발언을 확대재생산하는 한국 언론의 베껴 쓰기 관행도 이번 사건이 발생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민주노총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현장에 취재기자들이 많지 않았던 점에 비춰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일부 언론에서 다뤄지고 현장에 없었던 기자들이 베껴 쓰기를 해서 사안을 확대재생산 시키는 고질적인 관행들이 나타난 사건이다.

매일경제<민노총 “쇠파이프 투쟁 설 땅 없다”>03.05. 고재만 기자
김 위원장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 온 민주노총을 연대․평등․평화를 추구하는 온건한 조직 이미지로 바꾸겠다”면서도 다만 “당장은 좀 싸워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국경제<민노총 “우리 사회의 천덕꾸러기…온건해져야”>03.05. 윤기설, 고경봉 기자
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는 좀 더 온건한 노동운동을 펼쳐 민주노총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민노총 쇠파이프 버리겠다”>03.05. 김기찬 기자
김 위원장이 “앞으로 쇠파이프를 버리고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민노총 위원장 “쇠파이프 버리겠다”>03.05.최현묵기자
김 위원장이 “앞으로는 쇠파이프를 버리고 민주노총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의적 추측으로 민주노총 강온파 분열주의 조장  

김 위원장의 발언을 왜곡해 실은 데 이어 보수신문들은 발언의 배경을 두고 추측성 기사를 작성했다. 보수신문들은 김 위원장을 ‘온건파’로 분류하면서 민주노총을 강온파의 이분법적 구도로 양분, 조직의 분열주의를 조장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중앙일보 3월5일 <“민노총 쇠파이프 버리겠다”> 김기찬 기자
김 위원장은 줄곧 민주노총 내 온건파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이러한 성향이 민주노총 조직 내 강경파들의 반발에 밀려 관철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조선일보는 3월5일 <“투쟁복 입는다고 설득력 생기진 않아”>기사에서 김 위원장 발언의 맥락을 전하는 해설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김 위원장을 ‘온건파’로 분류하는 등 민주노총 조직을 온건파, 강경파의 이분법적 시각으로 재단하고 있으며, 자의적으로 김 위원장을 온건파로 가정한 뒤 세 가지 요인의 변화로 인해 온건노선을 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3월5일 <“투쟁복 입는다고 설득력 생기진 않아”> 최현묵 기자
역대 민노총 위원장들도 취임 초기엔 온건노선을 천명했다가 조직 내부 요구로 다시 강경투쟁으로 ‘유턴’한 경우가 많았다. ... 그러나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사는 첫 번째 요인으로 김 위원장이 ‘온건파로 분류되는 40대 초반의 젊은 세대’라는 점을 꼽았다. 주장의 근거로서 노사관계학회장의 발언 즉 “김 위원장은 과거의 투쟁적 관성을 벗어날 수 있는 인물”을 인용했는데, 노사관계학회장의  발언여부도 확인해야 할 일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위원장의 연령과 민주노총 조직의 투쟁방향이 인과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을 온건파로 분류하기 위한 자신들의 주장을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는 것이다. 기사는 두 번째 요인으로 민주노총 내부의 ‘조직적 위기’가 김 위원장 체제의 민주노총이 온건적 성향을 걷게 만들 것이라고 해석했다. 현대차 노조를 예로 들면서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에 비판적”이기 때문에 조직 내 위기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여전히 민주노총 산별에 가입해 있는 상황이며 조합원의 선거에 의해 선출된 위원장은 조합원의 의지에 따라 위원장의 역할과 직무를 행하는 것이지, 위원장 개인이 바뀌었다고 해서 노조와 노총 전체가 좌지우지되는 파쇼적 집단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현 정부의 ‘법과 원칙’, 강성투쟁에 호의적인지 않은 분위기 등의 외부환경이 민주노총의 투쟁노선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현 정부의 일관된 ‘노조 죽이기’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민주노총은 ‘법과 원칙’을 고수하며 투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고, 국민들의 민주노총에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구체적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
이는 조선일보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가설에 익명의 정보원을 활용해 기정사실인 양 덧붙이고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이 ‘맞다’는 식의 논리전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3월6일에도 민주노총을 온건, 강경파로 분류하며 분열주의를 조장하는 기사를 재차 실었다.

조선일보<위원장 투쟁복 벗은 다음날, 경주지부는 “총파업”>03.09. 최현묵 기자
노동현장의 강경 그룹은 여전히 과거 같은 과격투쟁을 계속하는 등 ‘온건변신’이라는 새로운 흐름과, ‘강경투쟁’이라는 기존의 흐름이 상반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3월5일<민노총 위원장 “쇠파이프 버리겠다”>기사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은 대정부 투쟁노선에는 변화가 없지만 ‘투쟁적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자의적 해석을 내놓았다.

조선일보<민노총 위원장 “쇠파이프 버리겠다”>03.05.최현묵 기자
‘투쟁’이란 실체를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투쟁적 민노총’이란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투쟁적 이미지를 바꾸려는 의지도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보도자료 배포 이후에도 허위사실에 의한 주장 여전

3월3일 노사관계학회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이 왜곡 전달된 데 대해 민주노총과 학회는 공식적으로 보도자료와 입장을 밝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민주노총은 보도자료에서 “관련 언론에 보도된 비중에 버금가는 사죄와 정정 조치를 요구”하였으며 “자극적인 문구를 지어내는 것은 언론의 파급력을 봤을 때 범죄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노사관계학회도 5일 입장을 내고 “본래의 취지가 심하게 왜곡 전달된 에 대해 유감”을 표했으며 “물의를 일으킨 해당 언론사에 정중하게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3월6일자 보수신문은 여전히 그날의 위원장 발언을 토대로 사설을 내놓으면서 허위 사실과 허위 주장을 쏟아내고 있다.

중앙일보<‘쇠파이프를 버리겠다’는 민주노총의 다짐>03.06. 사설
민주노총이 지금까지의 과격한 폭력투쟁 노선을 접고 유연한 노조단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 쇠파이프를 버리는 것은 무슨 대단한 권리를 포기하는 게 아니다.

매일경제<민노총 쇠파이프 버리겠다는 약속 꼭 지키길>03.06. 사설
김 위원장이 “민노총이 우리 사회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고 부끄러운 현실을 솔직하게 시인한 점에서 민노총을 바꾸겠다는 그의 말에 더욱 진정성을 느낀다.

기사는 반드시 사실에 근거해야한다. 그러나 보수언론은 허위 사실과 주장을 쏟아내는 한편 조선일보는 명백히 민주노총과 학회 측에서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사과하기는커녕 ‘부인했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조선일보<“국민에 다가가겠다”는 민노총 지켜보겠다>03.06. 사설
언론엔 “쇠파이프를 버리겠다”“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민노총을 온건 이미지로 바꾸겠다”는 발언도 했다고 보도됐지만 민노총은 부인했다.



<민주노총, 공공미디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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